은퇴 후 남자의 심리변화

50전후가 되었을 때 은퇴가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퇴 후 삶에 대한 막연한 환상에 빠지게 되죠

 밀린 잠도 충분히 자고 하루 종일 낚시도 하고 여행도 가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면 직장 생활했던 때가 그리워지기 시작합니다

이제 채게 없는 이 시간이 너무 지겹게 느껴지고 자신의 사회적 지위

즉 명함이 가져다줬던 권위와 직장 동료들이 그리워지는 거죠

 

아침에 일찍 눈이 떠지고 낚시와 등산을 해도 예전처럼 즐겁지 않고

근래 자주 만나던 동네 사람들이 왠지 마음에 들지 않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아내는 외출에서 하루 종일 신나게 놀다가 저녁이 되어야 집에 돌아옵니다

남편은 점점 짜증이 나고 아내가 아무 생각 없이 툭 던진 말에도 욱컥 화를 내게 되죠

이렇게 부부 싸움이 잦아지고 아내는 남편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은 TV 속 드라마 이야기가 아닌

주변에서 자주 일어나는 우리들의 이야기인데요

 

이 모든 것들이 은퇴 전 일이라는 것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숙고해 본 적이 없고

은퇴 후 1회 빈자리를 다른 의미 있는 방식으로 채울 능력을

키워 놓지 않은 것들에 대한 결과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남편이 은퇴 후 일과 헤어지면서 찾아오는 심리적 변화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높아지는 불안감

은퇴한 사람이 생활 속에서 가장 처음 만나는 강적은 엄청나게 늘어난 텅 빈 시간입니다

전형적인 직장인 즉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에 익숙했던 사람들은

평일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집에 있는 것을 불안해합니다

수십 년 동안 아파서 병가를 내거나 휴가가 아니면 평일 낮 시간에 집에 있는 일이 거의 없죠

​평일 오전에 은행에 갔더니 별로 기다리지 않고 돈을 찾을 수 있고

한낮의 아내와 마트에 가서 장보고 계산하는데 줄 서지 않아도 되고

이 모든 것들이 편하기는 한데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이제 자신이 더 이상 직장인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키게 되고

뭔가 잘못된 것처럼 느끼기 시작합니다


이 세상에서 밀려난 것 같고 비 생산적인 사람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심지어 쓸모없는 늙은이가 된 것 같다는 분도 계십니다

이렇듯 준비되지 않은 은퇴 후 찾아오는 심리 변화가 매우 크기 때문에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텅 빈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할지

규칙적인 생활 계획표를 준비하고 이행하는 습관이 매우 중요합니다

인간관계



직장은 사람을 만나고 친구를 사귀고 소속감을 성취감을 느끼는 장소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 동료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목표를 위해 협력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주고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해주는 데요

은퇴를 하면 일이라는 공통의 관심사가 사라지고 그들을 하나로 묶어 주돈 연결고리가 약해집니다

물론 은퇴 후에도 직장 동료들과 인연을 이어갈 수 있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습니다

만나더라도 친밀감은 예전 같지 않고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사건 없이는 대화가 이어지기 힘들어지지

이렇게 남편의 사회생활이 사라지고 아내가 유일한 친구이자 사회생활에 통로가 되는 경우에는

사이가 급속도로 서먹해지기 때문에 가정에서 시간을 온종일 보내기보다는 밖에 나가서

공동체에 속해서(종교 모임이나 동호회 등) 소속감을 느끼고 같이 활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의 정체성과 지위

우리나라 사회는 내 직업이 나라는 사람의 사회적 위치를 나타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가 무엇을 해서 얼마를 버는지에 대해 엄청난 관심을 보이는데요

그래서 누군가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다들 부러워하죠

그런데 이렇게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갖고 있던 사람, 높은 지위에 있었던 사람,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했던 사람일수록 은퇴에 대처하고 적응하는데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

은퇴 후 가정에서의 주된 역할은 남편이자 아빠이지만

자꾸 은퇴전 회사에서 했던 일과 비교하게 되면서 가정의 일이 하찮아 보이게 됩니다

이렇게 은퇴 전에 일을 대체할 무언가를 찾지 못했을 때 급격히 우울해 지거나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고 초조함과 불안감이 쌓이게 되는 것이기에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하거나, 성취할 수 있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KFC 창업자는 77세에 KFC를 창업하였다고 합니다)

인생의 목표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해 가면서 일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 일부의 백신 개발을 위해 연구에 몰두하는 연구원이나

어려운 아이들의 생활 개선을 위해서는 선생님들처럼 말이죠

아마도 이런 분들이 인생의 목표와도 같았던 일에서 은퇴한다면 큰 충격을 받을 것입니다

따라서 은퇴 후 재능기부, 자원봉사 등의 일을 통해서라도 새로운 도전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은퇴 전환기에는 무엇보다도 적응력이 필요하지만 더 건강한 은퇴 생활을 위해서는

은퇴가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지 인생의 내리막이 아니라는 인식 전환이 가장 중요합니다

은퇴는 자유로운 식으로써 그동안 일 때문에 못했던 무수한 활동들을 할 수 있는 좋은 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안정적이고 만족스러운 은퇴 생활을 위해서는 평생 바쳤던 일에 빈자리를 채워줄

여러 가지 자원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 것을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행복한 2 막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